요즘은 가정집에서 거의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인 Wifi 공유기. 보통의 가정에서라면 이사할 때 기사님 불러서 설치하고 그 뒤로는 신경도 안 쓰는 경우가 많은 장비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공유기에 대한 아무런 지식없다면 공유기가 제공하는 기능들을 제한적으로밖에 사용할 수밖에 없고 나중에 스스로 가정의 인터넷 시스템을 관리할 수 없이 평생을 인터넷 업체 기사님께 의지하면서 살 수밖에 없게 됩니다. 또한 공유기를 구매하려고 할 때 아무거나 구매하게 되어서 나중에 돈이 추가로 더 지불해야 되는 상황에 처하기도 합니다.
공유기란 정확히 무엇인가?
사실 와이파이 공유기라고 하면 단순히 인터넷선 꼽고 전원만 넣으면 인터넷을 무선으로 쓸 수 있게 해주는 장비라고만 아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공유기는 집안으로 들어오는 하나의 IP를 통해 여러대의 기기가 연결되어 접속할 수 있게 해주는 장비입니다.
여기에 Wifi칩셋과 안테나를 더해 AP 기능을 하는 것이 와이파이 공유기입니다.
보통 우리가 매달 인터넷 회사(ISP)에 내는 인터넷 회선 사용료는 1회선을 기준으로 내게 됩니다. 회선마다 IP가 부여되며 원칙적으로는 여러 대의 기기에서 인터넷을 사용하려면 공인 IP 주소를 여러 개 할당받아야 합니다. 그런데 ISP에서는 추가되는 IP마다 요금을 더 부과하고 있기 때문에 하나의 IP로 여러 개의 기기를 연결해서 사용할 수 없을까 하는 생각 끝에 나온 것이 바로 공유기입니다.
공유기가 없이 인터넷을 여러대의 기기로 접속했을 때 표시되는 접속제한 문구들
이것 때문에 각 방마다 유선 인터넷이 연결되게 하려면 꼭 거실에 있는 공유기를 통해 IP를 할당받게 해야 하는 작업이 필요하게 되는 것입니다.
AC / AX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알파벳
공유기 모델을 보면 AC1800과 같은 이름이 뒤에 붙어 있습니다. 이는 와이파이의 규격을 의미합니다.
와이파이라고 다 똑같은 와이파이가 아닙니다. 스마트폰의 모바일 데이터도 3G/LTE/5G로 구분이 되듯이 말이죠. 다만 우리는 와이파이=빠르고 안정적인 속도라는 고정관념이 잡혀 있어서 다 똑같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위 표에서 상단의 ‘구분‘ 부분을 보시면 됩니다. b랑 a/g는 요즘에는 거의 안 쓴다고 보면 되고 보통 와이파이 4인 n과 와이파이 5인 ac를 많이 사용합니다.
당연하겠지만 상위 버전으로 갈수록 속도와 응답속도, 최대 연결 대수 등의 측면에서 향상되는 측면이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대중적인 것은 와이파이 5이고 와이파이 6의 경우 신호를 받는 기기 또한 와이파이6를 지원해야 하므로 (참고로 아이폰의 경우 와이파이6는 아이폰11부터 지원하기 시작했습니다) 현재는 가격이 꽤 나가는 와이파이6 공유기를 구매하실 때 한번 정도 숙고해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2.5 GHz와 5 GHz의 차이 그리고 안테나 기술과 채널 대역폭에 대해서는 밑에서 더 자세히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일단은 표에서 제일 하단에 있는 최대 전송률을 보시면 됩니다. 상위 등급으로 갈수록 최대 전송률이 커지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는데요, 이는 이론상의 속도입니다. 8Mbps가 1Mb/s와 같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숫자
AC1800에서 AC가 와이파이5 규격을 의미한다는 것을 알았다면 뒤에 숫자는 무엇을 의미할까요. 바로 최대속도를 의미합니다. 여기서는 1800Mbps를 나타낸다고 할 수 있겠군요. 하지만 여기서 주의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공유기 제품 설명 부분에 나오는 ‘최대 지원‘이라는 문구에 주의하셔야 된다는 점입니다. 저 2600이라는 속도는 2.4Ghz 대역과 5Ghz 대역의 속도를 합친 속도입니다. 2.4Ghz는 보통적인 안테나 개수(송수신 안테나 각 2개씩)에서는 300Mbps까지만 지원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저 둘을 합친 속도만 보고 “아 이 공유기에 연결하면 엄청 빠르겠구나” 하는 생각을 섣불리 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2.4Ghz와 5Ghz 차이는 무엇인가?
이 부분은 아마 요즘에는 거의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고 생각되지만 아직까지도 5Ghz라고 하면 “5G 인터넷을 의미하나?”라고 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숫자가 커질수록 주파수의 파장은 짧아집니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냐면 우리가 고음을 지를 때와 저음을 지를 때를 생각해보시면 쉽습니다. 같은 크기 기준으로 저음은 들었을 때 꽤 약하지만 멀리까지 들립니다. 하지만 고음의 경우 저음에 비해 크게 들리지만 멀리까지 가지 못하고 중간에 벽이 있으면 소리가 바로 감소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래의 그림을 보시면 쉽게 무슨 느낌인지 아실 수 있을 겁니다.
쉽게 말해
5 Ghz는 범위가 짧고 벽을 잘 뚫지 못하지만 더 많은 정보를 빠르게 보낼 수 있고 2.Ghz는 범위는 넓지만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리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래서 게임할 때는 5Ghz 대역폭에서 연결해서 사용하라고 추천하는 이유가 이것 때문입니다.
요즘나오는 공유기들은 거의 대부분 5Ghz와 2.4Ghz 대역을 같이 지원하기 때문에 연결되는 기기만 5Ghz를 지원한다면 좀 더 빠르고 쾌적한 응답속도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숫자X숫자 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공유기를 보면 안테나가 아예 없는 것도 있고 2개, 4개 이상으로 달려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우리는 사실 이런 겉모습보다는 스펙 표를 좀 더 유심히 봐야합니다. Iptime 사의 중상급 공유기인 A8004T의 스펙표를 한번 보겠습니다.
주요 사양을 보시면 듀얼밴드 Wifi라고 표시된 곳 옆에 5 Ghz 4×4 2.4 Ghz 4×4라고 되어있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는 바로 안테나의 개수를 의미합니다.
그런데 왜 4×4라고 표시하는 것일까요? 공유기는 기본적으로 내 기기로 정보를 보내고 또 내 기기가 보낸 정보를 다시 받아야 합니다. 따라서 수신 안테나와 송신 안테나가 모두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4×4는 송수신 안테나가 각각 4개씩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당연히 안테나가 많을수록 속도와 안정성 측면에서 유리합니다.
외부적으로 보이는 안테나는 4개이지만 이 모델처럼 각 안테나에 2.4 기가 헤르츠 대역과 5 기가 헤르츠 대역의 안테나를 같이 넣을 수도 있고 한 안테나에는 한 가지 대역만 지원하는 안테나를 넣을 수도 있기 때문에 겉에서 보이는 안테나 개수로만 파악하면 안 되고 반드시 스펙표상의 안테나 개수를 확인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공유기가 4×4를 지원하지만 신호를 받는 기기에서 최대 2×2 만 지원한다면 결국 2×2만큼의 속도만 받게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런 점을 생각해서 공유기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채널 크기는 반드시 클수록 좋은 걸까?
우리나라에서 채널 크기는 20Mhz와 40Mhz로 구분이 됩니다. 40Mhz 채널을 사용하면 두 개의 채널을 사용하므로 속도가 20 Mhz에 비해 빨라집니다. 하지만 채널 크기가 커진다는 것은 그만큼 다른 공유기가 사용하고 있는 채널과 겹칠 가능성이 생긴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채널에 대한 이해가 어려우시다면 쉽게 도로가 2차선이냐 4차선이냐라고 생각해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2.4 Ghz에서는 5Mhz 간격으로 13개의 채널이 존재합니다. 위의 사진처럼 채널끼리 겹치는 구간이 매우 많게 되면 채널간에 서로 영향을 끼쳐 속도가 저하되게 됩니다. 하지만 5Ghz 대역에서는 채널간격이 20Mhz이고 24개의 채널이 존재하므로 우측 사진처럼 채널끼리 겹치는 구간이 거의 없어서 전송속도가 상대적으로 빠릅니다.
따라서 집 주변에 2.4Ghz 대역을 사용하는 공유기가 많다면 5Ghz가 지원되는 공유기를 구매하는 것이 현명합니다.